3년간 4천여 곳 증가...미쓰이건설 등 상장기업도 500곳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은 ‘기업장수대국’ 답게 100년이 넘은 기업과 점포 수가 3만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정보제공서비스 제국데이타뱅크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점으로 100년이 되는 기업을 포함한 ‘노포기업’(시니세 : 老舗企業)은 전국에 3만 3259개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포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노포기업 출현율)은 2.27%를 나타냈다. 또한 올해에 업력 100년을 맞이해 새롭게 노포기업의 반열에 오른 기업은 1685개사를 헤아린다. 제국데이터뱅크가 2016년 발표한 비슷한 조사에서 업력 100년 이상의 노포기업은 2만8972개사로 판명돼, 3년 동안 4287개사가 증가했다.

제국데이터뱅크는 2018년 11월 시점의 기업 개요 데이터베이스인  ‘COSMOS2’(약 147만개사 수록)에 수록되어 있는 노포기업(개인경영, 특수법인 등 포함)을 추출해 업종별, 매출 규모별, 지방자치제별로 집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업력 100년 이상의 기업을 노포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노포기업 중, 상장기업은 532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586년에 창업한 건축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마쓰이건설(松井建設), 1602년에 창업한 약품과 주류 메이커인 양명주제조(養命酒製造), 1691년에 스미토모 가문에서 나와 새로 발족한 스미토모임업(住友林業)등이 가장 오랜 기업으로 조사됐다.

업종 대분류별로 보면 노포기업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제조업 분야로 8344개사(100년 이상 기업 중 구성비 25.1%)로 소매업(7782개사, 23.4%), 도매업(7359개사, 2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업종에서 노포 기업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임대사무업(894개사)이 가장 많았다. 창업 때는 다른 사업을 주로 하던 기업이 소유한 땅에 사무실 빌딩 등을 지으면서 임대료 수입이 증가하자 임대사무업으로 업종이 바뀐 사례가 많았다.

두 번째는 일본 술인 ‘청주 제조’(801곳)업이다. 청주는 1300년 전부터 일본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온 오래 전부터 굳어진 산업 중 하나다.

이 밖에 여관호텔(618개사)과 주류 소매(611개사), 전통 의상복 소매(568개사), 부인아동복 소매(535개사) 등 개인 대상 소비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연매출 규모별로 보면, 노포기업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1억엔 미만’(1만 3786개사)이며 ‘1억~10억엔 미만’(1만 2986개사)이 다음을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3363개사)가 가장 많다. 노포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교토지역으로 4.73%다. 교토 시는 전통공예를 지키고 기르는 토양이 있는 분위기 하에 전통의류를 다루는 기업이나 사찰 불각의 개축을 돕는 노포기업의 존치 영향이 컸다. 이어 야마가타현(4.68%) 니가타현(4.29%) 시마네현(4.03%) 등 전통 술집이 상위에 올랐다.

전쟁과 경제위기, 재해를 극복하고 기업을 존속시키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노포기업 중에는 100년 이상된 역사에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그 과정에서 업태를 바꾼 기업도 볼 수 있다.

제국데이터뱅크는 이번 조사에서 “노포 기업은 특히 기업의 재난이나 위기 시 대처 가능하도록 준비해놓은 정도를 나타내는 ‘사업연속성계획(BCP)’ 책정률도 높은 것으로 판명돼 전반적으로 위기의식이 높은 점도 특징”이라고 이 기관은 평가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