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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질문' 김예령 기자와 청와대의 '윈-윈'이다
'경제질문' 김예령 기자와 청와대의 '윈-윈'이다
  • 장경순 기자
  • 승인 2019.01.1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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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흉내내는 '뒤끝'만 작렬하지 않는다면 '미담'으로 마무리 될 일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신청하는 기자들에게 직접 질문기회를 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물으면서 일약 1위 검색어로 등장한 사람이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다. 모든 언론이 김 기자의 실명을 쓰니 본지만 ‘아무개’ 기자라고 쓸 일도 아니다. 김 기자 또한 언론인으로서 이런 일에 익명으로 남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김예령 기자는 10일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면서 많은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문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대통령에 대해 무례했다”는 비난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런 논란이야 말로 이전 대통령들의 각본 기자회견과 차별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기자회견 논란이 모두의 ‘윈-윈’으로 결말이 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청와대 기자실에서 당사자 기자에게 이후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으면 된다.

언론자유국가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런 일’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끝내 출입기자에 대한 불이익으로 연결된 적이 있어서다.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인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는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중남미 이민자들에 대한 정책에 대해 질문을 퍼부었다. 관점에 따라서는, 아코스타 기자의 질문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로 보일 여지도 있었다. 대통령으로부터 정보를 얻어서 독자들이나 뉴스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본분에 머물지 않은 정황은 분명하다.

그가 계속 항의성 질문을 이어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기자 질문을 받겠다고 말하자 아코스타 기자의 좌우에 있던 기자들이 손을 들면서 질문을 신청했다. 이것은 회견장의 다른 기자들로부터도 아코스타 기자가 질문보다 항의에 가까운 발언을 계속하는 것이 호응을 못 받은 것으로 나는 풀이한다.

하지만, 회견장의 동료기자들은 이후 일제히 아코스타 기자를 성원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백악관이 그의 출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아코스타 기자의 질문공세가 무분별했을지는 몰라도, 백악관의 출입금지는 그보다 더 심각한 언론침해로 간주된 것이다. 백악관은 아코스타 기자가 백악관 인턴 여직원에게 돌려주기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몸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었다.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은 열흘 쯤 지나 다시 허용이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0일에도 아코스타 기자의 최근 취재를 조롱하는 트윗을 남겨 앙금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한국의 언론문화는 특히 청와대 기자회견과 관련해 오랜 세월 독자들의 신뢰를 받기 힘들었다. 정해진 질문에만 익숙해진 나머지, 기자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기자만 한정해 질문기회를 받았는데도 이를 활용치 못했다는 동영상이 지금도 돌아다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은 핵 안보 정상회담 때, 연차가 비교적 낮은 기자들이 ‘타이핑’에만 몰두했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초년병’들이라도, ‘이 현장에는 나뿐이다’라는 기자본연의 정신무장을 갖췄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그렇게 질문 했냐”고 따지기도 하지만, 연약한 심정의 발로일 뿐이다.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활발한 질문이 오가는 기자회견장이 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의 본래 의도이기도 하다.

경제정책의 실질적인 내용에서 김 기자가 ‘기술점수(?)’를 많이 받을 경제지식을 넣은 질문을 던진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구체적 답변 대신 지금까지 답변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힌 이유일 것이다.

이제 다시 질문같은 질문을 던지게 됐는데, 시작부터 10점 만점 질문이 나오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떻든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정말 오랜 세월 끝에 다시 확인시켜줬다는 점이 이번 기자회견의 최대 소득일 것이다. 청와대의 소득보다 언론계의 소득이란 점이 더 크다.

행여라도, 판단력 떨어지는 사람이 백악관을 흉내 내 ‘뒤끝’ 조치를 취하지만 않는다면 이번 일은 모두의 ‘윈-윈’으로 끝날 일이다.

사족. 기자회견장에서의 좋은 질문은 답변하는 사람으로부터 의미있는 정보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CNN 아코스타 기자의 질문이 좋은 질문이었는지는 의문스럽다. 질문을 던지는 기자가 질문과 답변보다 자기 자신에 더 집중하는 경우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아코스타 기자에게는 부당한 출입금지까지 당했다는 점에서 언론인으로서 성원을 보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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