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LG전자도 스마트가전 마케팅 펼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인공지능(AI)이 통제하는 스마트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쇼인 ‘2019 CES’에서도 어김없이 펼쳐졌다.

12일 관련 업계와 코트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역관 등에 따르면 스마트홈 플랫폼업계 1위인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반면 2위인 구글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 2018 CES에서의 큰 재미를 본 구글은 올해도 작년처럼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전시장 곳곳에 ‘헤이 구글’ 이라는 큼직한 문구를 새기고, 인공지능 플랫폼 확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헤이 구글‘은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내는 음성 명령어다.

구글 체험관에서는 구글 홈 어시스턴트로 연동되는 파트너 사들의 제품들로 스마트 홈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대표적인 기능을 총 5개의 방으로 구분해서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아마존의 경우 AI 플랫폼인 알렉사와 연동된 스마트 기기들을 아마존 사이트와 연결하는 장면을 실연했다. 예를 들어 각종 식재료, 생필품 사용 현황을 확인한 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서 자동 주문되거나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식이다. 냉장고의 경우 냉장고 전면에 희망 제품의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아마존 대시(Dash) 기능을 탑재해 한 번의 클릭만으로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 'CES 2019' 구글 부스. /사진=뉴시스

아마존, 구글 이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가전 제조사들도 AI 기능을 갖춘 첨단제품 플랫폼에 대한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랫폼인 빅스비를 알리기 위해 ‘빅스비를 더 많이 활용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활용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홍보했다. 특히 이 동영상에서는 빅스비가 구글이나 아마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 TV의 리모콘 좌측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우측에는 아마존 알렉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방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에서는 아마존 알렉사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일찌감치 관련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은 이를 가전제품으로 확대 적용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가전은 1만2000여 개로 늘어났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추격도 만만찮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가전제품은 5000개에 달한다. 시장점유율도 구글이 아마존을 따라붙으며 구글의 점유율이 30% 정도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스타티스타에 의하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532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1454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돈으로 162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향후 5년 간 매년 20% 넘게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미국 이외의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ES를 계기로 AI 스마트홈 시장이 더욱 빠르게 우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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