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 "상당한 수리 필요할 수도" "매입가 8억 달러 받을지 의문"

▲ 뉴욕 맨해튼의 크라이슬러 빌딩. /사진=곽용석 기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마천루의 상징 크라이슬러 빌딩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화제다.

1930년 아트 데코 양식의 랜드마크인 이 빌딩의 현 소유주인 티슈만 스피어 프라퍼티와 중동의 아부다비 투자위원회는 부동산회사 CBRE 그룹을 중개회사로 선임해, 매각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2008년에 크라이슬러 빌딩의 대부분(약90%)을 8억 달러에 매입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가격으로 매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맨해튼 상징과 스카이라인에서 보여지는 가치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역사성이 있는 초고층 빌딩은 약간의 추가 수리를 거쳐야 하는 비용부담이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하고 있다. 그 빌딩은 지은 지 90년 된 건물로 업그레이드와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뉴욕 부동산 중개회사의 한 전문가는 이 매체를 통해 “이 빌딩에 뭔가 수리해야할 사고가 생기면, 지구상에 1920년대와 1940년대의 건물 내외부를 고칠 수 있는 도구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건물 밑에 있는 토지의 임대료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쿠퍼  유니언 스쿨이 소유한 이 땅에 대한 임차료로 크라이슬러 빌딩 소유주들은 2017년에 지대사용료 775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작년에는 연간 임대료가 325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2028년까지 41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유주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물을 소유하려는 부유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1930년에 77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완공 당시 세계 최고 빌딩으로 등극했으나 11개월 후, 맨해튼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게 세계최고 건물 타이틀을 넘겨줬다.

이 빌딩은 건물주인 월터 크라이슬러의 이름을 땄으며 1953년까지 이 자동차 회사의 본부로 사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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