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한국증시와 관련해선 주요 기업 실적, 대외요인 동시 살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지난 7~11일 2%대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14~18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만 8000억원 대를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의 태도 여부도 관심사다.

13일 증권계 및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금주 한국증시를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3대지수 모두 소폭씩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2%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1%)와 나스닥 지수(-0.21%)도 각각 내렸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장기화 부담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셧다운은 12일(현지시간) 현재 역대 최장인 21일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당을 향해 의회로 돌아오라고 압박 작전을 펴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사태가 더 길어지면 미국은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며 증시에도 부담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질 경우 경제적 손실이 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오는 15일 이뤄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관련 영국 하원 표결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 부결 가능성이 염려되는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영국-유럽연합 간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2차 국민투표, 수정안 제시 후 하원 재표결, 내각 불신임 투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 영국의 브렉시트 표결이 금주 변수로 꼽히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표결이 부결돼도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현실화보다는 파운드화의 변동성 확대, 달러 강세 요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결될 가능성보다는 노딜 브렉시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시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잉글랜드은행은 노딜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는 금융위기 충격 이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2018년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것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한달 전 대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중이다. 앞서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한국 전략'과 관련해 “기업들의 2019년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부 요소”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갈등,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동향 등 중국 변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부요소가 해소될 조짐을 보일 경우 IT와 금융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주 주요 글로벌 경제변수로는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작년 12월 수출지표가 꼽힌다. 관세인상을 예상한 선주문이 이미 여름과 가을에 상당부분 이뤄져 12월 수출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데이터는 연초에 발표되는 4분기 기업실적과도 무관하지 않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는 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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