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일본 등 일부 국가, 강대국 없는 무역협정 추진"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중대 리스크로 여겨지고 있지만, 일부 국가의 경우 이로 인해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3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멕시코부터 동남아시아까지 여러 국가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고 애쓰고 있는 제조 수출업체들을 유인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득을 보게 될 것이고, 브라질과 캐나다의 대두 농부들은 중국의 어마어마한 돼지 떼들에게 사료를 더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1일 한시적인 휴전을 선포했고 양측의 실무진들이 지난주 회담을 하며 이견을 좁히고 고위급 협상을 마련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 뉴시스

사실 미중 무역전쟁의 위협은 글로벌 시장과 사업 계획들에 지장을 주고 있는 중이다. 무역갈등으로 인한 잠재적인 단기 보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은 중국과의 무역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 보조금, 외국 기업들의 시장 접근 제한, 외국 기업들에게 기술 이전 요구를 비롯한 중국의 관행들에 대한 미국의 불만에 공감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경제 초강대국들이 없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가 거의 2년 전에 지역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을 당시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1개국 은 작년 12월 30일 발효된 'TPP-11'이라고 불리는 자체적인 협정을 추진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사이의 무역협정은 2월 1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은 TTP 가입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정책 결정자들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 전부를 포함해 16개 경제를 결집할 별도의 무역협정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시몬 버밍햄 호주 무역장관은 중국과 미국의 전쟁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심각하게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TPP-11이 미중 갈등의 반작용으로 기회를 낳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생산 및 환적 허브인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국가들이 공급사슬 붕괴와 글로벌 성장 둔화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상승 중인 중국의 인건비는 이미 저가의 제조업체들을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와 같은 곳으로 이동하게 만들고 있고, 계속된 관세 협박과 함께 무역전쟁이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 하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 수출의 약 25%를 하고 있는 미국의 동맹국 한국의 기업들은 미국이 중국에게 외국 기업들이 더욱 환영할 관행들을 채택하도록 할 경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반면 중국은 한국 기업이 편을 들 것처럼 보일 경우 보복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하고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사업을 이전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상승 중인 인건비, 하락 중인 중국 시장점유율은 인도에 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겠다는 삼성의 결정에 반영돼 있다.

한국 리테일 회사 롯데는 모회사가 2017년에 중국이 반대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부지를 제공한 후로 중국의 보이콧에 시달렸다. 갑작스러운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롯데의 소매 매장들을 강타했다. 롯데는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의 정책 결정자들은 중국의 무역 관행에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의 의도(공격적인 관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국제적이고 규칙 기반의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중국의 시장 왜곡 정책들을 제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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