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60선 후퇴...경협주, 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급등

▲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도 공세에 206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특히 오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지수 약세를 거들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30~31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발표도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흐름이 엇갈렸다. 경협주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4만5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4.61% 떨어졌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외국인들이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이날 70만주를 팔아치웠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는 4.08% 하락했다. 중국시장 수요 감소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실적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발목을 잡았다. LG이노텍(-2.59%), LG전자(-0.15%)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SDI(0.43%), LG디스플레이(0.25%) 등은 상승했다.

제약바이오 업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0% 오른 반면 셀트리온은 2.54% 하락했다. 또 한미약품(1.13%), 종근당(0.95%) 등이 상승한 반면 하나제약(-1.54%), 보령제약(-1.72%) 등이 내렸다.

경협주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 등과 관련,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니온, 경농, 한창제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조비(11.64%), 한국내화(9.05%) 등이 급등했다. 한일현대시멘트(5.15%), 현대엘리베이(4.80%), 현대로템(4.77%) 등이 줄줄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화장품주들도 웃었다. 한국콜마(3.87%), 아모레퍼시픽(1.92%), LG생활건강(1.85%), 에이블씨엔씨(1.85%), 잇츠한불(1.43%) 등이 올랐다.

면세점주 중에서는 호텔신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6.68% 급등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46만주를 사들였다. 신세계(3.4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43%)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한전기술은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기대된다는 언론보도로 12.98% 뛰어올랐고 한전KPS도 4.61% 상승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본격 정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에 황교안 테마주로 꼽히는 한창제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0.43%), SK텔레콤(1.33%), 삼성물산(0.46%) 등이 올랐고 현대차(-1.22%), POSCO(-2.15%), NAVER(-3.05%), 현대모비스(-0.76%)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1.05포인트(0.53%) 하락한 2064.52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46억원과 95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7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2792만주, 거래대금은 4조8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 포함 420종목이 올랐고 412종목이 내렸다. 66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3.24포인트(0.47%) 하락한 683.0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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