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소규모 회사 인수, 증권사는 공동 지분투자 검토
글로벌 · 디지털 · CIB · WM 등 4대 부문 집중 투자

▲ 손태승 회장이 14일 우리금융 지주 출범식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적극적인 비은행 인수·합병(M&A)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2~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의 출범 의의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약점인 비은행을 최대 40%까지 늘려 2020년에는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한 만큼 본격적으로 비은행 M&A를 추진하겠다"며 "다만 자본비율 문제가 있기 때문에 1년 동안은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나 부동산 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이어 "증권사 등 규모가 큰 곳은 우선 다른 곳과 같이 공동으로 지분투자를 한 후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50% 이상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M&A 특성상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의 경우 자본확충 문제가 있어 당분간 인수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한 올 상반기 중에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그는 "우리카드 편입시 50%는 현금매입 방식을 생각 중으로, 이 경우 지주사 자본비율이 늘어나 자본비율이 저하될 수 있다"며 "우리종금도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를 피하기 위해 현금매입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영업을 해야겠지만, 새로운 시장 구축에 역점을 두겠다"며 5대 경영전략으로 ▲안정적 그룹체제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확충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시너지 창출을 제시했다.

이중 글로벌, 디지털,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등 4대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집중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은행체제에서 직원들이 순환근무를 하면서 인력양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디지털 등 4대 부문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순환근무를 자제하고, 필요시 외부 전문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와 M&A, 디지털, 리스크 부문에 대한 추가 인력채용과 투자은행(IB) 부문에 대한 전문성 제고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리FIS 등 디지털 부문의 업무조정도 논의 중이다.

손 회장은 해외 사업과 관련 "글로벌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아직까지 일천한데,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M&A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카드사, 증권, 자산운용사 등과 같이 나서서 글로벌 이익도 많이 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손 회장은 생산적금융 강화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스타트업, 혁신성장기업 등과 같은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늘리려고 한다"며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없이 자체심사로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작년 9월 13개 기업에 투자했고 현재 2차 투자기업을 심사 중으로, 우리가 성공모델을 만들면 다른기관이나 금융사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회장-은행장 겸직에 따른 지배구조 우려가 제기되는데 대해 "다른 금융사와 달리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배구조 문제도 주주와 이사회에서 잘 결정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한 치의 에러가 없도록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했고 은행권 공동으로 모범규준도 만들어졌다"며 "바뀐 프로세스 시스템에서 4차례 신규채용을 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외부 전문기관이 필기·실기·면접 등을 진행하고 태블릿PC 입력으로 점수조작 가능성도 없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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