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애플 작년 매출부진으로 중국 내 美 기업들 실적악화 우려"

▲ 마카오 호텔 내 애플 매장.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애플이 지난해 매출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의 경기침체'를 지목하면서 중국시장 의존도가 큰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스타벅스와 나이키도 미중 무역갈등의 역풍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4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위기를 다뤄 주목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난해의 매출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밝힌 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에서 크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다른 주요 기업들의 주식들을 뒤흔들어 놨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비교적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는 중국 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반면, 운동화 제조업체 '나이키'는 중국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고했다.

리서치 회사인 중국 베이지 북에 따르면 민간 부문의 투자 감소로 인해 중국의 제조업 부문은 2017년 말 이후 하락했고 작년 4분기에는 모든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둔화되거나 정체됐다. 작년 11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고 중국 소비자들은 주요 구매를 미루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지 북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 릴랜드 밀러(Leland Miller)는 "이제 우리는 더 나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의 역풍은 훨씬 더 암울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S&P 500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미국 밖에서 발생하며, 약 1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데 이중 중국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애플은 작년 9월 29일에 끝난 최근 회계연도 동안 전체 매출의 약 2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는 11월 30일에 끝난 분기에 중국에서 15억 달러의 제품을 팔았는데, 이는 총 매출의 약 6분의 1에 달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중 무역긴장으로 경기침체가 더 심해진 것 같다"면서도 "양국에 이익이 될 수 있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올해 중국 전역에 걸쳐 3600개 이상의 점포에서 1%에서 3%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미국의 성장률 전망보다 더 낮다. 스타벅스 관계자들은 중국 점포들이 수익을 내고 있으며, 중국 내 매장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이키는 중국에서 환율전환 효과를 제외하고 지난해 가장 최근 분기에 매출이 전년대비 31%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고했다. 앤디 캠피온 최고재무책임자는 12월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내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콰오 바디스 캐피털(Quo Vadis Capital)의 소비자 섹터 애널리스트인 존 졸리디스(John Zolidis)는 "나이키 신발이 프리미엄으로 가격이 책정됐지만 여전히 아이폰보다 저렴하며 스타벅스가 직면한 국내 경쟁의 종류와 비교해 상황이 더 나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회사의 마케팅과 함께 나이키가 중국 소비자들의 허리띠 졸라 매기를 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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