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큰 표차 부결 시 타격도 커질 것"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5일(현지시각) 유럽에서는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관련 승인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 결과는 아주 큰 표 차이의 부결이었다. 이로 인한 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마감됐다.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럽증시가 마감된 탓이다. 유럽 경제와 금융시장은 앞으로의 상황이 더 주목받게 됐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6895.02로 0.58%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4786.17로 0.49%, 독일의 DAX 지수가 1만891.79로 0.33% 각각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0.35% 높아진 348.71을 기록했다.

15일(중국시각)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활짝 웃었다. 이어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은 이날 유럽증시까지 웃게 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영국의 브렉시트 표결이라는 대형 불확실성을 앞두고 있었고 독일 경제성장 둔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상승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한 하루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5%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유럽 최대 경제강국 독일마저 경기둔화 또는 경기침체 우려를 맞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등 영국 현지언론들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소식을 크게 전했다. 영국 하원의 이날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영국과 유럽연합이 합의했던 ‘브렉시트 합의안’은 아주 큰 표차로 부결됐다. 영국 하원의원 639명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테레사 메이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합의안은 무려 230표나 되는 아주 큰 차이로 부결됐다.

앞서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땐 영국 정부는 정치적 혼란에 직면하는 동시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표결에서 작은 표 차로 부결되면 몰라도 큰 표 차이로 부결될 경우 파장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따라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이로 부결되면서 이것이 미칠 글로벌 영향이 주목받게 됐다.

특히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을 막기 위해 정치권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대패였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로 영국 정부는 앞으로 3 개회일 이내인 오는 21일까지 '플랜 B'를 내놔야 한다.

승인투표 부결 후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하원에서 의결되지 못하면 조기총선이 열릴 수도 있다. 영국의 앞날이 시계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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