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부채 증가율, 통화 및 명목 GDP성장률 넘어서"

▲ 유로화. /사진=ECB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세계 각국이 지난 10년간 경제성장을 위해 재정부양책을 편 결과, 막대한 국가부채를 안게 되면서 글로벌 통화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15일(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글로벌 통화체제 위기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 경제위기 당시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통화절상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그 결과 1999년과 2014년 사이에 전 세계 외환보유고가 약 10조 달러 증가하면서 강제로 미 국채를 매입하게 됐다. 외국 중앙은행들은 1995년에 미 국채시장의 약 13%의 국채를 보유했지만 2014년까지 3분의 1의 국채를 보유하게 됐다.

중앙은행의 부채는 10조 달러 증가했다.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이머징(신흥국) 시장, 특히 중국의 통화공급의 폭발적인 증가를 통해 성장을 부양하면서 전 세계 무위험이자율을 하락하게 만들었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낮은 할인율과 높은 성장률의 조합은 2014년까지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상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로 외환보유고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으면서 미국 정부에 자금 지원을 하는 일이 중앙은행이 아닌 저축자들의 몫이 됐다. 외국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비중은 5년 전에 3분의 1에서 현재 4분의 1 아래로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저축자들은 빈 부분을 메워야 하고 또 연준(Fed)이 현재 팔고 있는 국채를 사야 한다"며 "미 국채 수요의 구조적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이 공급을 늘리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 하락, 인플레이션 하락, 자산가격 하락, 현금흐름 감소 전망은 상환능력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전 세계 GDP대비 비금융부채 비율은 234%로, 지난 번 신용위기 직전인 2007년 12월 210%보다 높은 수준이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저성장의 또 다른 측면은 환율 타깃 체계를 겨냥한 통화 공급의 저성장이다. 특히 중국에서 마오쩌둥 시대 이후에 전체 통화 증가율이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종전 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이 매체는 "중앙은행들은 금융안정성을 희생해 성장을 샀다"며 "특히 중국이 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해 이 부채를 키울 자유를 주게 되면, 이 같은 환율 조정이 현재의 글로벌 통화체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붕괴의 주요 결과가 '유로화의 파괴'로 직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올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좌파와 극좌파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동맹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이 매체는 "유로존의 해체로 인한 금융, 정치, 사회의 대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은 재산권이 지켜질 것으로 예상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에서 리스크가 가장 높게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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