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등은 실적 우려에 급락...셧다운 장기화 등은 여전히 우려 요인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올랐다. 전날엔 넷플릭스의 구독료 인상이 3대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이날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날에도 미-중 무역갈등 지속, 셧다운 장기화, 브렉시트 부결 등의 악재가 잠복해 있었으나 주요기업 실적 호전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신임을 받은 것도 미국증시엔 나쁘지 않은 재료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41.57포인트(0.59%) 오른 2만4207.16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80포인트(0.22%) 상승한 2616.10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6포인트(0.15%) 높아진 7034.6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13% 이상 인상한다는 소식에 이 회사의 주가가 6.52% 오르고 이것이 미국증시 대형 블루칩군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식을 급등시키며 3대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 이날 증시에선 BOA와 골드만삭스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미국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두 은행은 지난해 4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은 실망스런 실적을 내놨는데 이날엔 두 은행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간 시장을 눌러 온 금융섹터의 실적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

이에 대형 금융주들이 함께 웃었다. 골드만삭스는 9.54%나 상승하며 다우지수 상승은 물론 뉴욕증시 전반에 훈풍을 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16%나 오르면서 역시 금융주 전반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른 금융주 중에선 씨티그룹(+1.32%) 웰스파고(+2.66%) JP모건체이스(+0.81%) 모건스탠리(+3.75%)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게다가 전날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던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이날에도 1.77%나 상승하며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실적 악화 전망 속에 급락했다. 포드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이익 전망치를 주당 1.30달러로 제시, 시장 예상치 1.33달러에 못 미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가 6.22%나 하락했다. 또한 유통업체 노드스트롬도 올해 연간 실적이 예상치의 하단에 머물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는 물론 다른 유통업체들의 주가까지 심드렁하게 했다. 노드스트롬의 주가가 5%나 급락했고 다른 유통주식 중에선 베스트바이(-0.60%) JC페니(-1.52%) 등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기술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의 주가는 전날 2%대 상승에 이어 이날에도 1.22% 올랐지만 다른 기술주들은 신통치 않았다. 하드웨어 기업인 3D시스템즈는 2.19%,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는 0.14% 각각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2% 하락하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58% 떨어진 것도 뉴욕증시 활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혼조세로 전환됐다. 페이스북이 0.95%, 넷플릭스가 0.92% 각각 하락한 반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28%) 아마존(+0.55%) 등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애플이 1.22% 오른 게 다행이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마이크로 소프트(+0.35%)가 소폭 오른 것이 위안이었다.

이날 미국의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주요 기업 실적이 엇갈렸으나 긍정적인 측면에 투자자들이 집중했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전했다. 마켓워치는 그러면서도 "시장의 동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이 미국증시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불신임안이 부결됐다는 영국발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영업비밀 절도 혐의로 중국 화웨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은 미-중 갈등 우려로 작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셧다운(미국 정부기능 일부 임시폐쇄) 26일째인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트럼프의 연두교서도 연기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셧다운 갈등이 지속된 것도 뉴욕증시엔 달갑지 않은 요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는 가까스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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