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중국 위기에 호주도 주택시장 침체 '휘청' "

▲ 호주 국기.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큰 호주가 직격탄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16일(미국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호주 달러 하락 요인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모든 시선이 중국 경제의 연착륙에 쏠리고 있지만, 호주의 경우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운명이 특히 걱정스럽다"며 "호주 달러의 부침은 중국 경제와 빚에 시달리는 소비자 모두를 가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성장의 대리변수로 여겨지는 호주 달러는 이번 달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협상 희망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2.2% 상승했다.

ASX·S&P 200 지수는 지난해 거의 4% 하락하면서 호주의 주식들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의 긴장으로 호주의 주택시장이 35년 만에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고, 가계부채가 계속 쌓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 중 하나인 호주의 12월 주택 가격은 1983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인 1.3% 하락해 작년 전체로 6.1%가 하락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CEIC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가계부채는 국내 총생산의 120%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흔들리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은행들에게 손실을 흡수하기 위한 자본을 확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 런던 소재 BNP 파리바 에셋 매니지먼트의 전략가인 콜린 하트(Colin Harte)는 "호주 달러는 25-30%의 하락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 냇웨스트 마켓츠(NatWest Markets)의 통화전략가인 맥 린(Max Lin)은 "RBA가 현재 사상최저인 1.5%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5%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은 이미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주 경제는 지난해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급격히 둔화돼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연간 성장률은 3.4%에서 2.8%로 떨어졌다.

1월 중순 중국은 작년 12월 수출이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전년대비 1% 감소해 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하락을 나타냈다. 철광석은 호주의 최고 수출품이다.

JP모건의 크레이그(Craig)는 중국의 국내 투자 목표치 상승은 철광석 가격, 즉 호주 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런던 GAM의 투자 이사인 폴 맥나마라(Paul McNamara)는 "중국이 뒤죽박죽이고 유럽이 약해 보이는 상황에서 호주 달러에 많은 열정을 쏟기 어렵다"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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