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환율 급등, MSCI한국지수 부진, 미국채금리 급등은 코스피 악재

 미국에서 바라본 26일(한국시각) 한국 증시 전망은 결코 밝아 보이지 않았다.

우선 한국시장에 주된 영향을 미쳐온 3가지 지표가 모두 어두웠다. 이름하여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MSCI 한국지수, 그리고 ▲달러-엔 환율이 그것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미국시각)에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2.7%위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2.73%로 전일대비 0.33% 하락 하는데 그쳤다. 3주전 금요일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이상 급등할 당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으로 2.7%대로 올라선 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의 등판도 채권금리 하락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이것이 한국 증시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 10월말 이후 진행돼 온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한국 증시 간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6% 중반 대 까지는 떨어져 줘야 한국 증시도 기를 펼 수 있을 텐데 아직 그런 여건은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한다.
 
게다가 뉴욕에서 바라보는 한국 시장 투자심리 지표인 MSCI한국지수도 신통치 않다. 63.37로 0.09%가 또 빠졌다. 뉴욕증시 장 초반엔 이 지수도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장 후반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한국증시는 이란 핵 타결 영향으로 건설주와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두드러진 것은 아니었다. 순환매 양상을 보이는 정도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다보니 한국증시도 탄력적이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지난밤 MSCI한국지수가 또 떨어져 한국 시장을 찜찜하게 하고 있다.
 
MSCI 한국지수만 높고 보면 26일 한국 증시도 전날의 코스피지수 아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한국 시장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흐름이 있다. 바로 달러-엔 환율과 니케이 225다.
 
최근 일본시장과 한국시장은 철저히 디커플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증시와 달러-엔화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일본 수출주들이 호재를 맞아 기세등등한 가운데 이것이 한국 증시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관련, 와이즈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 임할 때 일본증시 초반상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말 쇼핑시즌과 관련해선 IT외에 섬유-의복-게임 관련주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울러 IT종목 내에선 SK하이닉스 등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자동차주의 경우 엔화 약세가 반영되는 가운데 완성차보다는 자동차 부품업체 주가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내에서도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증시는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5일의 경우 거래대금이 고작 4조원수준에 머물렀다. 2년전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웃돌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도 6조~7조원 수준은 유지됐었다. 그런데 올들어선 더욱 움츠러든 양상이다. 
 
아울러 이는 한국 증시의 기반이 아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시장이 얼마나 외국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한국의 기관투자가와 투신권이 살아나 줘야 하는데 그게 아직 요원한 상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선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서 적정한 포트폴리오를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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