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하락하다 상승 마감...모건스탠리는 실적 악화에 급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미국증시가 하락 출발했으나 후반에 오르며 상승마감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협상기간 동안엔 중국관련 관세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발언 한 것이 증시를 상승세로 돌려세웠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주가가 올랐고 대형 블루칩주들이 상승했다. 11개 전 섹터의 주가가 높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62.94포인트(0.67%) 오른 2만4370.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9.86포인트(0.76%) 상승한 2635.9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7포인트(0.71%) 높아진 7084.46에 마감됐다.

장초반 미국증시 상황은 부진했다. 우선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법무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해 기술탈취 혐의로 수사중이며 곧 기소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무역갈등 우려가 재부각됐다. 여기에다 장 초반엔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순익 모두 부진했다고 전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4.41% 하락한 것도 시장엔 악재였다.

그러나 장 중 상황이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므누신 재무장관이 협상기간 중엔 중국관련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물론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백악관도 “중국 관세 완화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므누신 재무장관 발언 하나만으로도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중국 관련주가 웃었다. 캐터필라, 보잉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2% 이상씩 올랐다.

역시 중국비중이 높은 애플(+0.59%)도 상승했다. 애플이 속한 대형 블루칩군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페이스북이 0.52%, 아마존이 0.56%, 넷플릭스가 0.51%,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0.88% 각각 상승했다.

기술주들도 웃었다. 소프트 웨어 업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0.70%, 하드웨어 기업인 3D시스템즈가 0.63%,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가 0.57% 각각 올랐다. 반도체 주가도 호전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14% 뛰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11% 높아졌다.

중국과 관련이 큰 자동차 종목들도 웃었다. 제너럴모터스(+1.57%) 포드(+0.84%) 테슬라(+0.36%) 등이 모두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악화에 울었지만 다른 금융주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실적 호전을 발표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1.90%)와 골드만삭스(+1.02%)가 1% 이상씩 상승했다. 씨티그룹(+0.45%) 웰스파고(+0.59%) JP모건체이스(+0.41%) 등도 소폭씩 올랐다.

이날 유가가 살짝 하락했으나 증시 강세에 힘입어 정유주들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쉐브론(+0.50%) 엑손모빌(+0.68%) 등이 상승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이 대 중국 관세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증시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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