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미-중 무역전쟁보다 더 심한 것은 중국 수요 둔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올해는 이머징(신흥국) 시장 및 경제에서 2016년과 같은 훈풍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보다 중국 내부 불안요인이 더 걱정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유럽시각) 이 같은 골자의 이머징 시장 상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작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성난 미국 채권시장이 이머징시장 자산들에 칼을 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근 자명해진 유연성과 무역 관계개선에 대한 희망, 그리고 중국으로부터의 완화에 매혹된 많은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결정자들이 2016년과 비슷하게 또 다시 자신들에게 보증을 서 줄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우리는 그것이 의심된다”면서 “이러한 인식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도 랠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이번에는 구조적으로 더 강력한 이머징시장 수익을 이끌만한 충분한 정책 연료가 없다”고 강조했다.

▲ 홍콩 중심가. /사진=AP, 뉴시스

이 매체는 “미국 채권시장을 진정시킨 힘은 글로벌 성장 둔화다”면서 “이머징시장의 진짜 급소가 앞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는 미국 금리의 급등 만큼 극적인 채권 대량 매도를 촉발하지는 않지만 성장 부진이 10년 동안 서서히 이어진 이머징시장 통화와 주식 언더포펌(시장 평균보다 부진한 흐름)의 배후다”고 했다. “이 문제가 지금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UBS 은행의 nowcast 모형은 이머징시장 성장이 2018년 말에 불과 3.9%에 그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금융위기 이후 시대의 최저 수준과 별 차이가 없는 수치다”고 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대규모 무역 및 제조업 경제들의 위축은 다가오고 있는 무역침체를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무역휴전이 되긴 했지만 이것이 무역침체를 막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약한 외부 데이터는 미국의 관세 때문 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은 수입량이 계속해서 탄탄하게 남아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유럽은 매우 약했지만 주로 성장 불안의 진짜 근원인 중국의 수요 감소가 문제다. 여기서 주된 요소는 경제의 신용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과 규제적인 노력이다. 따라서 무역전쟁은 지금까지 부수적인 영향에 불과했다는 것이 국내 중심의 중국 회사들 주가 언더포펌으로 증명된다. 보호무역주의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분명 이머징시장의 위험자산들에 강력한 긍정적 촉매일 것이지만 랠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국내 심리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여러 사이클을 거쳐 증가하는 양의 정책적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하지만 “이번에 중국에서 나올 강력한 경제지원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증거는 없다”면서 “2016년 초까지 중국 데이터는 강력한 신용자극에 힘입어 이미 강력하게 반등하기 시작했고 사회융자총량(TSF: Total Social Financing) 증가율이 전년대비 5%포인트나 상승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사회융자총량 증가율은 작년에 3.5%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중국 당국은 다시 더 완화된 정책을 시사했지만 2019년에 완화 규모는 이전의 신용 팽창기에 기록했던 평균의 약 4분의 1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기사정리=최원석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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