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나흘 연속 상승 속 오름폭 확대...미-중 관계 다시 악화시엔 역풍 우려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 상승폭도 이날 커졌다. 90일 간의 휴전기간 동안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주목받았고 대형 기술주들이 함께 웃었다. 중국발 호재에 반도체 관련주도 전날에 이어 연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36.25포인트(1.38%)나 껑충 뛴 2만4706.3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4.75포인트(1.32%)나 오르면서 2670.71까지 치솟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76포인트(1.03%)나 상승하면서 7157.23까지 솟구쳤다.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중국 협상단이 미국 제품 1조달러 구매계획과 함께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0)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므누신 재무장관이 무역협상 기간 중엔 중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전한데 이은 보도다. 이에 미-중 무역협상이 휴전 기간 90일 동안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됐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에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미-중 협상관련, 언론마다 보도 내용이 다른 점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스왑 센터의 랜더 프레드릭 드레이딩 부문 부대표는 “미-중 협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찌됐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확대는 뉴욕증시를 나흘 연속 웃게 했고 이날엔 상승폭도 키웠다.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의 주가가 이날에도 0.62% 상승했다. 애플이 속한 미국 대형 블루칩군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넷플릭스만 3.99% 급락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랐다. 페이스북은 1.17%, 아마존은 0.18%,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0.74% 각각 상승했다.

또한 미국의 새로 떠 오를 신기술주 모임인 마가(MAGA,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의 주가는 이날 모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50%나 껑충 뛰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휴렛팩커드(+2.45%) IBM(+1.33%) 3D시스템즈(+0.89%) 등의 주가가 올랐다.

반도체 섹터도 전날에 이어 또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0%나 급등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는 1.49%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65% 오르면서 바이오 섹터의 주가 또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올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한 것도 미국 기술주 및 금융주, 소비관련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 투표권을 상시 갖고 있는 연준 내 힘 있는 인사다.

이날 미국 금융주 중에서는 이틀 전 실적호전을 발표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1.07%) 골드만삭스(+1.73%) 등의 상승이 지속됐다. 씨티그룹(+1.04%) 웰스파고(+1.58%) JP모건체이스(+1.62%) 등도 올랐다.

소매업체 중에선 달러제너럴(+1.12%) 베스트바이(+1.54%) 월마트(+1.02%) 등이 웃었고 소비재 종목 중에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스타벅스(+0.65%) 외에도 얌브랜드(+1.83%) 코스트코(+1.01%), 코카콜라(+1.17%) P&G(+0.86%) 등이 올랐다.

이날 위험자산 선호 확대 속에 국제 유가도 급등하면서 정유주들 역시 활짝 웃었다. 쉐브론이 2.15%, 엑손모빌이 1.19%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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