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국내변수보다 대외변수 주목...4분기 GDP 발표 등도 챙겨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번 주(21~25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경협주에 훈풍을 불어넣을지도 관심사다.

20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금주 한국증시를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뉴욕증시는 18일(미국시간)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1.38%)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1.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03%)가 모두 껑충 뛰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은 금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오는 2024년까지 미국산 수입제품을 1조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3200억 달러 규모여서 앞으로 무역불균형 시정이 얼마나 진전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양측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오는 2월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2차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정상회담 장소와 의제 관련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경협주들은 지난주에 이 같은 소식을 일부 반영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에 돌입한 미국 셧다운(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도 여전히 변수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일 최장기록을 경신하는 셧다운이 더 장기화된다면 가뜩이나 둔화되는 추세인 경기 모멘텀에 추가 하강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핵심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줄줄이 연기되는 가운데 정책 결정에도 혼란이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 하원이 수정안을 내놓는 등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브렉시트 시한 연장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시장 시스템 리스크보다는 국지적 노이즈로 판단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티은행은 영국 총리 불신임안 부결과 모든 정파와의 협상 노력 등이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주의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21일 중국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의 2018년 4분기 GDP는 미-중 무역마찰,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컨센서스인 6.5%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그만큼 빠르게 시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22일 발표될 우리나라의 2018년 4분기 GDP 결과는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폭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지표로 꼽힌다.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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