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인프라투자 · 민간투자 · 인플레이션 지표 등으로 경기 확인 필요"

▲ 중국 화이베이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전 세계 경제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발표될 중국의 4분기 GDP 등 중국의 경제지표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데이터 가운데 ▲GDP성장률 ▲주택판매 ▲인프라 투자 ▲민간투자 ▲인플레이션과 명목GDP등이 경제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우선 GDP성장률의 경우 3분기에 6.5%를 기록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이었던 200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4분기 GDP성장률을 6.4%, UBS는 이 보다 더 낮은 6.2%로 각각 전망했다. 만약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5%를 크게 밑돌 경우 전 세계 주식의 대량 매도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설명했다.

중국의 주택판매 수치도 중요한 데이터로 여겨진다. 부동산 랠리는 2016년부터 2018년 초까지 중국의 강력한 성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주택판매는 2018년 11월에 5.1% 감소한 것을 비롯해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며 2015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택판매 둔화는 건설업체는 물론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전체 성장에 압박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2016년과 2017년에 중국의 강력한 성장에 필수적이었던 도로, 철도, 발전소 건설 등 인프라 투자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부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추진하면서 인프라 투자가 급격히 둔화되며 경제를 압박했다. 전체 인프라 지출 증가율은 2018년 11월 3.7%로 같은 해 9월에 기록한 사상최저치인 3.3%를 소폭 웃도는 수치였다. 만약 12월에도 부진한 성장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정책 결정자들은 재정부양책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민간 투자의 경우도 중국 정부의 민간기업 부양책이 영향을 미치는지 단서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파이내셜타임스는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인플레이션과 명목GDP도 살펴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18년 12월 1.9%로 6개월래 최저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9%로 하락했는데 2년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만약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생산물의 기준연도 가격에 대한 현재 가격의 비율을 측정한 것)가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보다 훨씬 더 높다면 실제 성장이 헤드라인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 낮다는 의심을 키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강조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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