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셧다운 장기화로 미국 경제 건전성 악화 우려"

▲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미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0일(이하 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미칠 파장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는 "57억 달러의 멕시코 국경 장벽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 예산 싸움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시장에 새로운 불안감을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S&P 500은 1월에 지난해 12월 중순 수준으로 반등하는데 그쳤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73%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작년부터 큰 손실을 입고 있으며, 장기화되는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수요일 리서치 보고서에서 "현재의 교착상태가 1월의 주식 반등을 약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1분기 연환산 성장 전망을 2.25%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정부는 셧다운이 역사상 최장 기간으로 접어들자 32만5000명의 연방정부 직원들을 휴가 보냈다. 백악관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에 따르면 정부 도급업체들에 미치는 영향과 결합해 셧다운으로 미국 성장이 매주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셧다운을 질질 끌수록 매주 경제활동이 더 완만한 0.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로 인한 GDP(국내총생산) 감소분은 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과 정부 기관들은 셧다운 동안 영향을 받은 연방 정부 직원들을 돕기 위한 조치로 특정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영향을 받은 고객들을 돕기 위해 지원 전화 연결선을 마련했다. 미 국세청(IRS)은 세금 환급처리를 돕기 위해 일부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정부 직원들은 정치적 교착상태가 진정되고 새로운 예산이 통과되면 연체된 월급을 지급 받게 될 전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Gregory Daco)는 "32만5000명의 휴가자들로 인해 이 상황이 생산하락의 '세 가지 위협(triple threat)’에 이르고 있다"며 "정부기관 장애로 저소득 계층들로 흘러가는 돈이 제한되고, 정책 결정자들에게 가시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지난 화요일에 "셧다운이 심지어 미국 경제 성장을 제로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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