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미 국채시장 큰손들, 회사채 등 다른 자산 투자도 손 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 국채 대량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20일(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미 채권 대량매도 시나리오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18년 10월까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400억 달러로 460억 달러가 감소했다. 이러한 매도는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미국 정부의 최다 해외 채권국으로서의 위치를 무기로 거대한 포트폴리오 게임을 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촉발시켰다. 미국 국채의 대량 매도는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고 채권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중국이 미 국채보유분을 빠르게 내던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채 수익률에 미치는 어떠한 영향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양측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무역전쟁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련 발언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수하기 보다는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화 매도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작년 말 즈음부터 위안화 가치는 안정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에 대한 전체 보유액은 6조2000억달러로 2014년 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로 늘어난 정부지출 확대와 대차대조표 축소로 미 연준(Fed)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채권발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해외 매수자들의 미 국채 시장에서의 후퇴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에 대한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 국채 시장의 큰 손들이 회사채와 같은 다른 자산 군에 대한 투자에서도 손을 떼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성장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만약 미국의 무역전쟁이 미국의 자체적인 관점에서 성공을 거두면, 그 나라의 무역 적자가 줄어들게 돼 더 악화될 수 있다"며 "그것은 재정적자 확대로 채무 발행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국내 채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를 감소시켜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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