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세계성장 둔화 경고, 英의 플랜B 발표, 中경기방어책 등에 투자자들 '촉각'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증시는 휴장했다. 마틴 루터킹 데이 휴장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선 여러 이슈가 쏟아져 향후 금융시장 흐름이 주목받게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 포럼 개막을 앞두고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내용은 우울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낮춘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세계경제 둔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의 합의안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글로벌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6%로 28년래 최저치로 추락하고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6.4로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한 가운데 IMF가 이 같은 경고를 내놔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IMF가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부각시킨 가운데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플랜B’를 내놓은 것도 주목받았다. "야당과 의회의 의견을 중시하며 유럽연합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게 골자였다. 이를 두고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의 성장 둔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 속에 IMF는 "성장률 둔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의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채 감축 등 경제 취약부문 개선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악화된 성장률 발표에도 0.56%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소폭 올랐다. 일본증시도 강세였다. 이날 독일, 프랑스 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중국의 성장률 추락에도 글로벌 증시가 선방했다. 이는 중국이 성장률 추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데 따른 흐름이다.

특히 성장률 비상에 걸린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 적극성을 보일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일단 미국 백악관은 “최종 합의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전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UBS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6.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CNBC 등 미국 일각에선 “무역분쟁 지속시 중국의 성장률은 6%아래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악화된 전망이 중국으로 하여금 무역협상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주된 요인이 될 것인지도 주목 대상이다.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인 미-중 고위급 협상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날 미국증시는 쉬었지만 중국 성장률 급격 둔화에 이어 IMF까지 나서 세계경제둔화를 경고한 하루였다. 독일(-0.62%), 프랑스(-0.17%) 등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이날 직전 거래일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소폭씩 하락했다. IMF의 세계경제둔화 경고를 반영했다. 영국증시는 메이 총리의 '플랜B'에 대한 기대감 속에 강보합을 나타냈다. 22일 아시아 금융시장 등 글로벌 시장들이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가도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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