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강력 추진했던 내국인 대상 달러표시 채권 발행이 목표 달성에 크게 미달, 이 나라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최근 4억5000만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모집액은 1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다. 발행금리도 기존 발행물 보다 웃돌았다. 
 
물론 이번 인도네시아의 달러표시 국채는 해외투자자가 아닌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실패 후유증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가 내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인도네시아 채권발행 부진은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도 문제였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에 추진 된 것도 타이밍상 실패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나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 들고 있던 달러를 내놓지 않았기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도네시아의 내국인 대상 달러표시 국채발행 미달은 시장내 불안감만 야기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정부 국채발행도 소화하지 못할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의 실정이 여유롭지 못한데다 다른 한편으론 외자가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 다들 달러를 움켜쥐고 있다는 분위기만 확인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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