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부각, 3대지수 혼조...항공주는 실적호전에 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호조와 항공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지만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갈길이 멀다”고 밝힌 것은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2.38포인트(0.09%) 하락한 2만4553.24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63포인트(0.14%) 상승한 2642.3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69포인트(0.68%) 오른 7073.4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우선 미국 셧다운(일부 정부기능 임시 폐쇄)이 무려 34일째를 맞았지만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9만9000명으로 무려 49년래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고용지표가 견고했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미국의 1월 마킷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역시 54.9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또한 이날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21%나 늘었고 4분기 주당 순이익도 38.67%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 회사 주가가 6.35%나 뛰면서 항공관련주들이 올라준 것도 미국증시엔 긍정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 경제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려면 갈길이 멀다. 미-중 무역관계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중국의 기술이전 요구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날 미국 상원은 “트럼프 장벽 예산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우선 이날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중 관계 불확실성 속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가 0.79%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도 0.04% 내렸다. 페이스북(+1.06%) 아마존(+0.91%) 넷플릭스(+1.45%)는 올랐다.

이날 주요 기술주들도 혼조세였다.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0.48%) 어도비 시스템(-1.05%)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일부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 속에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5.73%나 오른 것은 이날 나스닥 지수를 3대 지수 중 가장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실적 호조 소식에 항공주들은 활짝 웃었다. 델타항공이 0.47% 올랐고 사우스웨스트는 6.25%나 껑충 뛰었다.

이날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에너지 제재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국산 국제 유가는 상승하면서 쉐브론(+1.90%) 엑손모빌(+0.14%) 등 주요 정유주가 선방한 것은 미국증시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속에 금융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0.55%) 씨티그룹(+0.93%) JP모건체이스(+0.06%) 골드만삭스(+0.4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미-중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제너럴 모터스(+1.30%) 테슬라(+1.36%) 포드(+3.12%) 등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속에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속에 레나(+2.87%) 톨브라더스(+1.69%) DR호튼(+2.68%) KB홈(+2.66%) 등 건설주들이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반도체주 강세 속에 IT섹터의 주가가 0.79%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0.50%) 금융(+0.17%) 등도 선방했다. 그러나 필수소비재(-1.48%) 헬스케어(-0.96%) 커뮤니케이션(-0.17%) 등은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미-중 무역관계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다우지수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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