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B "투자자 심리악화 불가피"...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 삼성생명 사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내 투자기관(IB)들이 삼성생명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배당정책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생명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543억원 적자로, 시장 컨센서스 (2514억원)를 크게 하회했다"며 "이번 실적쇼크의 원인은 보유 중인 삼성증권 및 삼성카드 지분의 손상차손 때문으로, 미래회수가능 금액이 장부가치를 하회하면서 그 차액에 따른 평가손실이 3300억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2019년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2900원, 예상 배당수익률은 3.1%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배당에 포함했음에도 타 금융주(2019년 은행 5사 평균 4.7%·손보 5사 평균 3.4%·한화생명 2.6%·동양생명 3.0%) 대비 배당매력이 높지 않다"며 "이번 4분기 실적과 배당 발표는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30일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2018년 연결기준(잠정)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등으로 2017년 대비 43.3% 늘어난 1조67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은 1조1131억원으로 세후 813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4분기 순익은 543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

또한 2018년 결산배당으로 DPS 2650원을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4759억원, 배당성향은 28.5% 수준이다. 회사 측은 2019년 결산 현금배당시 올해 경상이익에 따른 배당 외 삼성전자 매각이익으로 추가 1185억원을 가산할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매각이익 30%(2370억원)를 2년에 걸쳐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반영한 2019년 예상 DPS는 2660원으로 배당성향은 39.8%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당은 2018년 연간 순이익에서 삼성증권, 삼성카드 평가손실을 제외하고 배당성향 30%를 적용했는데 이는 2017년 배당성향(30.8%)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데다 배당정책도 시장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투자심리의 부분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유지되려면 회사 차원의 불확실성 해소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1월 이후 삼성생명의 주가가 빠르게 반등했는데 이는 코스피의 회복 외에도 배당성향의 확대 추진 이슈가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며 "회사의 의지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축소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생명 주가는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일대비 6.12% 하락한 8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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