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성장률 4년래 최저...달러 & 엔화 가치 뛰고 유로화 가치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FOMC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결정 효가가 지속되지 못한 채 달러가치가 반등했다. 유로존 경제 악화 탓이다. 엔-달러 환율은 연일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58로 전일 대비 0.19% 상승했다. 전날에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서 비둘기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달러인덱스가 0.45%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 흐름만 놓고 보면 FOMC 효과가 단 하루 만에 끝난 것이다.

이날 달러가치가 반등한 것은 유럽 경제 둔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 유로존 통계청에 해당하는 유로스타트는 작년 유로존 성장률이 1.8%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통계청도 “이탈리아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탈이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0.1% 축소에 이어 GDP가 2분기 연속 후퇴했다. 한 국가의 GDP가 2개 분기 연속 후퇴할 경우 시장에선 통상 ‘경기침체에 돌입했다’는 표현을 쓴다.

이같은 유로존 경제 불안은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달러가치를 반등시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44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1.148 달러 수준 보다 상당 폭 절하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이틀 전  109.3엔대에 있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108.97엔으로 하락한 뒤 이날엔 108.87엔 까지 하락했다. 전날 미국 FOMC의 비둘기적 금리정책 결정, 유럽 경제 불안 심화 등이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를 연일 절상시켰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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