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악화에 달러도 절상됐으나 달러 강세에도 엔화는 더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와 일본 엔화가치는 절상됐다.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 및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이 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50으로 0.11%(한국시각 8일 새벽 5시 13분 기준) 상승했다. 전날 0.40% 상승에 이어 달러인덱스가 연일 높아졌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 호조가 전날 달러가치를 끌어 올렸고 이날엔 유럽의 경제 악화가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떨어뜨리고 달러는 밀어 올렸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351 달러(한국시각 8일 새벽 5시30분 기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368 달러 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유럽 성장률 전망 하향이 이같은 흐름을 끌어냈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19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우려, 글로벌 교류 위축 우려 등이 성장률 전망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가운데 유로화가 떨어지고 달러는 절상됐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던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엔-달러 환율)도 뉴욕시장에서 하락 전환했다. 유럽경제 악화 속에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중엔 시진핑 주석과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면서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 것 등이 뉴욕시장에서 글로벌 안전통화인 엔화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특히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합의까지는 거리가 멀다”고 밝힌데 이어 CNBC가 미-중 정상회담 불투명을 보도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86엔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전일 대비 0.11% 낮아진 것이다. 앞서 아시아 시장(한국시각 7일 오후 5시12분 기준)에서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를 반영해 109.99엔까지 상승(뉴욕시각 6일의 엔화환율 대비 0.02% 상승)하다가 이날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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