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유럽 불안, 독일의 페이스북 규제, 트위터 악재가 IT · FAANG에 타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MS 등 주요 기술주와 블루칩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의 주가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각종 악재가 겹친 결과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0.87%) 나스닥(-1.18%) S&P500(-0.94%)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중 관계 급랭 가능성, 유럽 경제 악화, 유럽의 미국 기업 규제, 트위터의 실적 전망 악화 등이 주요 기술주와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에 직격탄을 가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2%로 낮췄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노딜 브렉시트(합의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우려,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 등이 이같은 성장률 전망 하향의 주된 이유였다. 그리고 이같은 유럽의 경제전망 악화가 이날 장 초반 미국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독일 반독점당국이 페이스북의 정보수집을 비판하면서 규제를 가하기로 했다”고 전한 것도 페이북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FAANG 종목 중 페이스북의 낙폭이 가장 컸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페이스북과 같은 업종인 트위터의 실적 전망 악화도 미국 FAANG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순익에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올 1분기엔 비용이 증가하고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이날 CNBC가 “미-중 정상회담이 2월엔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애플, 페이스북이 포함된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2.41%, 아마존이 1.58%, 애플이 1.89%, 넷플릭스가 2.12%,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51% 각각 추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9.84%나 곤두박질 쳤다.

이들 악재 요인 및 FAANG주 급락은 다른 기술주(IT)의 하락도 부추겼다. 하드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3D시스템즈가 3.32%,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72%, 네트워크 기업을 대표하는 시스코시스템스가 1.64%, 컴퓨터 기업을 대표하는 IBM이 1.16% 각각 떨어졌다.

이들의 하락 속에 3대 지수 중 나스닥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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