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경기둔화, 무역갈등 영향...IT · 원자재 · 소비재 등 추정치 하향"

▲ 미국 제조업체 공장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간밤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경우 최근 좋은 흐름를 보였던 주요 지수들의 방향성이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의 올해 1분기 가이던스(추정치)를 종합해보면 S&P500 기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영업이익)이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9월에 추정했던 7% 증가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미국 경기둔화 추세와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미국시간) “미국 기업들의 1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치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첫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별로는 IT, 원자재, 에너지, 임의소비재, 통신부문의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보건, 유틸리티, 산업, 부동산부문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최근 몇 주 동안 크게 오른 주요 주가지수가 기존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기업실적과 주가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기업실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글로벌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2019년 매분기마다 기업의 실적전망 하향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저유가와 미국 경기둔화 등을 고려해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UBS는 개별기업 기준으로 실적 전망치의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하는 등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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