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여전히 불투명...달러 강세도 유가 압박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1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직전 거래일의 소폭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됐으나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 속에 유가가 하락했다. 달러 강세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3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2.41 달러로 0.60%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1.46 달러로 1.00% 떨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미-중 양측이 베이징에서 실무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오는 14~15일엔 고위급 협상이 이뤄진다. 로이터는 "이번 재협상에서 성과가 나타날 경우 협상 데드라인(3월1일)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아직은 협상 전망이 조심스럽다는 얘기다.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월 중순 미국과 중국이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가 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32% 절상된 것도 유가엔 악재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원유수요자들의 매입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날에도 달러강세가 유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게다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유가 낮추기 의지도 여전하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의 유가 끌어올리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요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하루 평균 120만 배럴 감산을 지속하고 있는 점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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