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 혼조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직전 거래일에 이어 또다시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전망이 주목받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셧다운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악재였다. 유가도 떨어지면서 증시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테슬라에 대한 일부 투자기관의 목표가 및 투자의견 상향은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053.11로 53.22포인트(0.21%)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07.91로 9.71포인트(0.1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709.80으로 1.92포인트(0.07%)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3월 1일 이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통화를 가진 뒤 3월 중순쯤 미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한 것이 호재였다. 또한 이날 콘웨이 백악관 고문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점에 근접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3월 중순 만남을 기대한다”고 전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핵심 이슈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아직 미-중 협상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병존했다. 로이터는 “2월 협상에서 성과가 나올 경우 협상 데드라인이 3월1일에서 연장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에 미-중 무역협상, 미-북 핵협상이 모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중이 서로 체면을 세워주는 차원에서 1라운드를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장중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또다시 변동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셧다운(미국 정부기능 일부 임시폐쇄) 일시 중단 종료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민주당이 셧다운을 원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독선적이다”고 공격했다. 이에 시장에선 셧다운 재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증시 3대지수는 초반 동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만 0.18% 상승했을 뿐 페이스북(-0.92%) 애플(-0.58%) 넷플릭스(-0.53%)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0.02%) 등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중국에서 가격을 20%나 낮췄음에도 아이폰 판매량이 20%나 줄어 주목받았다. 아이폰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포함된 FAANG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여신 감소로 금융주가 급등했지만 미국증시에선 달랐다. 금융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골드만삭스(-0.18%) 모건스탠리(-1.47%) 씨티그룹(-0.65%) JP모건체이스(-0.47%) 등이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영국의 작년 성장률이 1.4%로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 모건스탠리가 이날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로 낮췄다는 소식, 그리고 미국 셧다운 재개 우려 속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그 여파 속에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도 약화되면서 미국 금융주가 하락했다.

이날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쉐브론(-0.54%) 로얄더치쉘(-0.68%) BP(-0.66%) 등 주요 정유주가 떨어진 것도 미국증시엔 악재였다.

다만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2.30%나 껑충 오른 것은 눈길을 끌었다. CNBC에 따르면 캐나다의 투자기관인 카나코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도 상향한 덕분이다. 카나코다 측은 최근 테슬라 실적을 지켜본 결과 모델3 등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타벅스가 실적 호전 영향으로 0.32%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작성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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