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위 "성 후보, '보험통'으로 그룹 보험사업 경쟁력 제고 기대"

▲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신한생명 새 사장에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자경위)를 열고 성대규 원장을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일 자경위를 열고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후임으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신한생명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는 등 내부진통이 불거지자 정문국 사장이 고사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일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이 완료된 직후 정문국 사장이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보다는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FC채널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 주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관계를 유지·강화하겠다며 자경위에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자경위 관계자도 "오렌지라이프의 안정적인 그룹 편입과 더불어 향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그룹 보험사업을 순조롭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오렌지라이프 경영진이 가진 안정적 리더십 발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자경위에서 정문국 사장의 고사 의견을 수용하고 신한생명 CEO 후보를 재추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2020년 2월말까지 1년 유임됐다.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성대규 후보는 '관료출신'으로 22년간 보험관련 업무를 수행해온 '보험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 후보는 1967년생으로 능인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석사와 미국 유타대학교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보험제도과 서기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2016년 11월부터 보험개발원장을 맡아왔다.

자경위 관계자는 "성 후보는 금융당국에서 보험제도와 정책분야를 담당하면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같은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의 시행을 추진해 왔다"며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그룹의 보험사업 라인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배경을 밝혔다.

성대규 후보는 신한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번 자경위를 마지막으로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그룹 14개 자회사의 CEO 후보 추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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