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OPEC감산, 미-중무역협상기대에 유가 하루 만에 반등

▲ 미국 텍사스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상승했다. 美中무역협상 기대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감산 영향 등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달러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3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10 달러로 전일 대비 1.30%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2.32 달러로 역시 1.30% 올랐다.

이날 OPEC은 1월 보고서에서 하루 평균 80만 배럴의 산유량을 줄였다고 했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오는 3월엔 하루 원유생산량을 980만 배럴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 유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시진핑 중국 구가주석과 만나고 싶다”고 했고, 협상 내용이 진전될 경우 3월1일로 예정된 무역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승자가 있을 수 없는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어느 선에서 합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유가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유발시켰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3%대 하락했는데 이 또한 유가엔 호재였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원유수요자들의 매입가격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이날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증시에도 훈풍을 가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32%나 급등했을 정도다. 게다가 국가 경제에서 석유의존도가 큰 러시아의 주가지수도 1215.47로 1.17%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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