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완화, 셧다운 우려 완화에 달러나 엔화 대신 유로 등 타 통화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표출했지만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 미국 셧다운(정부기능 일부 임시 폐쇄) 우려 완화 속에 미국, 일본의 통화 보다는 유로 등 다른 지역의 통화가치가 안도감 속에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이 이같은 달러 약세를 유발시켰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71(한국시각 13일 새벽 5시52분 기준)로 0.36%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이날 처음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시시피대 강연에서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공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채용공고도 734만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미국 달러는 고개를 숙였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완화, 미국 셧다운 우려 완화 등으로 미국보다 약한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안도감 속에 절상되자 미국 통화가 절하됐다.

앞서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미-중 협상이 진전될 경우 3월1일로 돼 있는 무역협상 데드라인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미-중이 무역관련 견해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CNBC 등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과 공화당은 국경장벽 예산 13억 7000만 달러를 반영키로 했다. 이는 트럼프가 요구하는 57억 달러보다는 크게 작은 금액이지만 셧다운 재발을 막을 대목으로 간주됐다. 트럼프도 이날 “민주-공화 예산 합의가 반갑지 않다”면서도 셧다운 만큼은 재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는 절상됐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31 달러로 전일 대비 0.49% 절상됐다.

달러 절하에도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또한 약세를 보였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0.46엔으로 전일 대비 0.10%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글로벌 위험 요소가 완화되자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약화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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