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1월 중국증시에 월간 최대 90억 달러 투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스탠스 변화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월 중국 주식의 상승 배경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중국 증시에 월간 기록으로 사상 최대인 9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며 "이는 중국시장이 지난해 바닥을 친 후 미 연준이 신흥국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더 비둘기적일 것이라는 예상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미·중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투자심리를 밝게 하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협상이 적어도 즉각적인 관세인상을 막기 위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 교차 거래를 통해 홍콩에서 상해와 선전으로 유입된 순유입액이 1월에 총 610억 위안(90억 달러)으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018년 월평균 순유입액 250억 위안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해와 선전에서 거래되는 우량주를 추적하는 CSI 300은 지난해 25% 하락했지만 본토 시장이 10일간의 공휴일 후 다시 개장을 했던 월요일에 1.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올해 9% 반등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 중국 증권규제기관은 허가를 받은 외국 기관들이 중국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별도의 제도 하에서 허용된 투자범위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첨단기술 회사의 주식을 거래하는 베이징 기반의 OTC 거래소 NEXQ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헤지펀드와 선물을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마진 트레이딩과 숏 셀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실적 경고를 하긴 했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최악은 지나갔다고 믿고 있다. 홍콩에 위치한 보컴 인터내셔널(Bocom International) 연구소 소장 홍 하오(Hong Hao)는 "이익 전망이 1998년, 2008년, 2015년 말과 비슷하게 역사적 저점으로 하락했다. 여러 안 좋은 소식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 임민의 기자 / 기사 도움말= 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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