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두산중공업 · 두산 등에 연쇄적 영향 우려"...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두산건설 유상증자 여파로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현재(이하 같은 시각) 두산건설은 16.32% 하락한 159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두산중공업(-7.18%), 두산(-4.98%), HSD엔진(-2.97%), 두산인프라코어(-2.79%), 두산밥캣(-2.19%) 등도 각각 약세에서 움직이고 있다.

두산그룹주들은 전날 두산건설을 제외하고 일제히 4~7%대 하락했었다. 외국인들은 전날 두산밥캣 26만주, 두산인프라코어 226만주를 각각 순매도한 바 있다.

이날 두산그룹주들의 주가 약세는 두산건설의 유상증자가 다른 계열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5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또한 “2017년 말 자기자본 35%에 해당하는 손상차손 3390억원이 발생했다”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할 경우 두산중공업과 지주회사인 두산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포함해 두산건설 지분을 75% 가량 보유 중이며,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을 33.8% 보유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건설이 증자할 경우 두산중공업과 두산이 연쇄적으로 증자에 참여하게 되며 두산의 주주가치에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그룹 내 재무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두산의 증자 참여와 같은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의 증자로 두산그룹주들에 연쇄적으로 여파가 미치면서 향후 두산그룹주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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