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기대, 중국 석유수입 급증 등이 유가 상승 요인 제공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4일(뉴욕-런던 시각) 국제 유가가 또 올랐다. 사흘 연속 상승이다. 중국의 원유수입 증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지속, OPEC의 산유량 감소 기대감 지속 등이 유가를 연일 끌어 올렸다. 그러나 미국의 12월 소매판매 감소 충격 및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3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4.41 달러로 전일 대비 1.0%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4.43 달러로 1.31%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중국의 원유수입 급증 소식,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기대 등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에서는 미-중 양측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부과 유예 시한(협상 데드라인)을 오는 3월1일에서 60일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여기에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월 석유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8%나 늘어난 일평균 1003만 배럴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일평균 1000만 배럴 이상 수입을 기록하면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OPEC의 리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3월에도 기존 약속한 원유생산 쿼터를 밑도는 수준으로 산유량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13일 집계한 지난주 석유비축량이 2017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은 유가 상승의 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2월8일 주간 석유비축량은 전주 대비 360만 배럴 늘어난 4억5080만 배럴로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270만 배럴)를 웃돌았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나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는 소식 또한 미국경제 둔화 우려감으로 이어지며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유가 연일 상승에도 이날 국가 경제에서 석유의존도가 큰 러시아의 주가지수가 1156.31로 2.89%나 폭락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또한 유가 유지를 위해 감산 압박을 받고 있는 처지다. 미국의 비축량 증가, 미국 소매판매 추락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 등 유가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증시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6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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