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은 또 브렉시트 결의안 부결...파운드는 이틀 연속 절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인 반면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의 가치는 절상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부진 쇼크가 환율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82로 0.12% 하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최악이었다. 전월 대비 1.2%나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0.1% 증가 전망)에 비해 크게 실망스런 수치다. 이에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009년 9월 이후 미국의 소매판매가 가장 크게 추락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잘못된 수치일 수 있다. 끔찍한 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미국 연준의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국 경기 둔화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신중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소매판매 부진 속에 지난해 4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66%로 전일 대비 1.67%나 떨어졌고 달러가치도 절하됐다.

반면 이날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2%를 각각 기록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이는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수치들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1.1295 달러(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19분 기준)로 전일의 1.1252 달러 보다 상당폭 절상됐다.

또한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0.49엔으로 전날의 111.02엔 보다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마저 후퇴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98달러로 전날의 1.2853 달러 보다 절하됐다. 파운드 가치는 이틀 연속 떨어졌다. 이날 영국 하원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의안 까지 또다시 부결시키면서 파운드 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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