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리인하 나설 수도"...연준 이사 "통화정책 신중, 대차대조표축소도 연말 종료"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경제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인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미국경제마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월가 일각에선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보다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진단마저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 미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무려 1.2%나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CNBC는 “2009년 9월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라고 역설했다. 블룸버그는 “끔찍한 수치다”는 전문가의 시각을 전했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미국 경제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신중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는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도 올 연말 끝낼 것”이라고 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4%로 낮춘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시시피대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다”고 밝힌 것과도 거리가 먼 흐름이다.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에서 지표를 중시하겠다"는 입장도 역설했다.

특히 그간 미국경제 만큼은 나홀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미국 경기 판단의 핵심 지표가 추락하면서 이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커진 하루였다. 이에 이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나흘 만에 고개를 숙였고 미국증시도 종일 요동쳤다.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이날 뉴욕 월가 일각에서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보다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대두됐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와는 별개다. 이날 스콧 브라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경우 금리인상 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월가에선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13%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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