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오프라인 소매업체 명암 엇갈려...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 미국 뉴욕 아마존 사무실 로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소매업종 지수가 S&P 500 지수를 언더퍼폼(수익률 이 밑도는 것)한 가운데 월마트, 홈디포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14일(이하 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자상거래 업계의 거인인 아마존과 노드스트롬 백화점 등을 포함한 S&P500R 소매업종 지수는 올들어 8.4% 상승했지만 S&P500 지수는 9.5%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S&P500 소매업종 지수가 1.4%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0.3% 내리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자동차와 건축자재를 제외한 모든 주요 소매업종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전월 대비 1.2%의 감소는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하락을 기록한 것이며 0.1% 증가를 예상한 이코노미스들의 전망과도 대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전문가들은 소매업종에 대해 “완전히 탈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데다 일자리와 임금 상승에 대한 전망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월마트, 홈디포, 메이시스 등이 이달 말에 발표할 2018년 4분기 실적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정보업체인 팩트셋의 분석 결과 오는 26일 실적발표 예정인 월마트는 부분적으로 온라인과 잡화부문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디포의 경우 매출이 11%, 분기 이익이 2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메이시스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매출 부진이 연말까지 회복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이 4분기 전망을 축소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 15% 하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시장에서 최근 소매주식들의 반등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시어즈의 경우 ‘아마존 효과’의 대표적인 희생업체로 수백개의 지점을 폐쇄하고 지난해 가을 파산보호신청을 하기도 했다.

소매업종과 관련된 다른 데이터는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지난 1월 소비심리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 반등과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신중한 금리인상 태도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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