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IT 섹터의 이익성장 약화가 주원인...금융 · 헬스케어 등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증시에서 최근 몇 년 간 인기를 끌었던 IT와 바이오 등의 성장주의 인기가 하락하는 반면 가치주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14일(미국시각) 주요 외신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가치주 진단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0월까지 5년 동안 러셀 1000 가치주 지수(Russell 1000Value Index) 수익률은 러셀 1000 성장주 지수(Russell 1000 Growth Index) 수익률의 절반 정도였지만 그 이후로 가치주는 성장주를 2%p(포인트) 넘게 아웃포펌(수익률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가치주 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페이스북, 애플을 비롯한 소수의 기술주들로 엄청난 자금이 이동하면서 시들해졌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주식형 펀드 운용사인 보스턴파트너스는 최근 포트폴리오에 은행, 보험, 헬스케어 업종 주식들을 추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부문장인 브렌트 프레드버그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IT 섹터의 이익성장 약화가 시장의 전반적인 취약성과 결합하면서 가치주 투자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주 전략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평균 이상으로 증가하고 장부가치와 비슷하게 거래되는 종목들을 쫓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기준으로  IT와 바이오 등의 섹터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가치주 투자자들은 장부가치 등의 지표를 활용해 장부가치가 쌀 경우 매수하는 전략을 취한다.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도 최근 포트폴리오에 금융주와 헬스케어주를 추가했다. 가치주의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설계·운용하는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아노트 회장은 이 매체를 통해 “미국 가치주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50개 종목)’나 금융위기의 마지막 몇 달 동안을 제외한 어떤 시기보다도 더 싸게 거래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와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상반기까지는 가치주가 성장주를 아웃포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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