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 부동산 가격 폭락 막으려 유동성 확인 나서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임박했다는 불안감 속에 영국 투자자들이 수억 파운드를 잇따라 인출하는 가운데, 영국 금융당국이 부동산 투자펀드에 일일 유동성 보고서를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투자전문회사 모닝스타(Morningstar)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이 지난해 12월에 영국 부동산 펀드에서 3억1500만 파운드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FT는 금융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메이 총리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부결될 무렵 부동산 자금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16년 6월 영국 시민들이 EU(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이후 부동산 펀드에서 4억6600만 파운드를 인출했고, 이후 3억2800만 파운드를 추가로 인출했다.

이러한 상환으로 인해 당시 7개 주요 부동산 펀드의 거래를 중단시켰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대부분 몇 달 동안 진행됐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이후 이 펀드의 거래중단 결정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부동산 가격 폭락과 같은 유형의 대량 매도사태를 막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부동산 펀드들은 상당한 매각을 통해 현금과 유동성 자산으로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2016년보다 상환에 더 잘 대처해 왔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37억 파운드의 M&G 펀드, 33억 파운드의 L&G 펀드, 28억 파운드의 야누스 핸더슨 펀드 등이 포함돼 있다.

영국의 한 자산운용사(Kames Property Income)의 매니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부동산 펀드는 사무실 건물과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을 줄곧 매각, 환매 요청과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된 시장에 대응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부동산 투자담당 전문가는 "부동산 펀드사들이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 중 상업용 자산의 가치를 하향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그 여정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이 매체를 통해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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