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채권수익률 높은 덕분...장기적인 취약성 탈출이 과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채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이탈리아의 채권 수익률이 유로존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최근 80억 유로 규모의 30년물 채권 매도에 410억 유로가 몰렸는데 이는 사상 최대의 초과청약이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기는 이탈리아 채권시장이 제공하는 더 높은 수익률에 의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탈리아의 10년물 채권은 지난주에 가격 하락을 반영해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잠깐 3%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에게 10년물 독일 국채 대비 2.9%p(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탈리아가 이 같은 채권 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년 전 이탈리아의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였다. 이탈리아가 매년 그 채권에 대한 이자로 1억 4800만유로를 추가로 지급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은행은 지난해 11월 말에 채권 수익률이 현재 수준으로 남아있을 경우 2020년까지 채권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연간 90억 유로를 추가로 지급하게 될것이라고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한 유럽 자산운용사 자료를 인용해 이탈리아의 평균 조달금리가 작년에 1.07%에서 올해 1.3~1.4%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조달금리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전체 채권의 평균 조달금리는 최근 몇 년보다 낮으며 향후 1~2년 동안 강하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이탈리아는 더욱 취약해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는 10년 만에 세번째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

시장은 다른 국가들보다 이탈리아의 성장 부진을 훨씬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성장 부진이 GDP 대비 부채비율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장기화된 약세는 정치적 논쟁을 다시 일으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또 다시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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