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3대 지수 하락하다 트럼프 발언에 가까스로 반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가까스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전되고 있다”면서 “미-중 협상 데드라인 3월1일은 마법의 날이 아니다”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891.32로 8.07포인트(0.03%) 상승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86.77로 14.36포인트(0.19%)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79.96으로 4.16포인트(0.15%) 높아졌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중국 화웨이의 최고경영자가 “미국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화웨이를 공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과 관련된 잡음이 지속된 것 등이 장 초반 미국증시에 긴장감을 안겼다.

그러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전되고 있고 3월1일은 마법의 날이 아니다”면서 필요시 미-중 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부터 미국과 중국이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그러자 미국증시가 상승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가 0.30%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워런 버핏이 애플의 주식을 팔고 GM 주식을 샀다는 발언을 했는데도 애플 주가가 선방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이날 월마트의 실적 호전 속에 아마존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미국증시 성장주이자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대부분 오른 것이 뉴욕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FAANG주 가운데 페이스북만 0.13% 하락했을 뿐 아마존(+1.22%) 애플(+0.30%) 넷플릭스(+1.42%)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0.61%) 등이 모두 올랐다. FAANG주는 최근 미국경제 전망 악화 및 미국기업 이익전망 악화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이날 대부분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화웨이의 반발 등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도 병존한 가운데 최근 선방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20%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07%) 인텔(-0.50%) 자일링스(-0.29%) 텍사스 인스트(-0.27%) 엔비디아(-0.44%)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게다가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5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속에 기술주, 바이오주 등 성장주 보다는 금융, 보험 등 가치주가 뜨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가운데 이날 반도체, 바이오 주가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국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올랐지만 상승흐름은 약했다. 이날 C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 진전 발언 속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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