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장관 "4월엔 원유시장 균형"...다만 미국 셰일오일 증산 전망은 유가 변수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0일(뉴욕-런던 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혼조세를 뒤로하고 다시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사우디 석유장관의 긍정 발언 및 그에 따른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압박 심화 등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다만 이란의 원유수출 예상밖 증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만기를 맞은 3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6.99 달러로 전일 대비 1.60% 상승했다.

또한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7.03 달러(한국시각 21일 새벽 5시48분 기준)로 0.87% 올랐다.

전날의 경우 WTI는 0.77% 오른 반면 브렌트유는 0.06% 하락한 바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이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오는 4월까지 국제 원유시장이 균형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것이 호재였다. 이는 사우디의 감산 의지가 그만큼 강하며 다른 산유국에도 감산을 종용하는 의미로 인식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공급축소방침에 따라 오는 3월 아시아에 대한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1월 원유수출이 하루 평균 125만 배럴로 100만 배럴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을 넘어선 것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장 초반 미국 정부가 “다음달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힌 것도 장초반 한때 유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편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상 데드라인 3월1일은 마법의 날이 아니다”고 밝힌 것도 이날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유가는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각에선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가 경제에서 석유의존도가 큰 러시아 주가지수가 1194.40으로 1.76%나 급등했다. 또한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0.54% 상승하며 미국증시 주요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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