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환율 조작 금지' 내용 명문화 촉구...달러-위안화 환율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하다가 약보합 수준으로 낙폭을 줄였다. 미국 FOMC 1월 의사록에서 금리정책 관련 '예상밖의 매파적 의견'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29로 0.06% 하락했다. 장중 한때 달러인덱스는 급락세를 보이다가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이날 공개될 1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집중했다. 1월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금리정책 관련 시장 친화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있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했다. 이에 달러가치 급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마자 달러가치 낙폭이 줄기 시작했다. 일부 FOMC 위원이 1월 통화정책회의 때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그래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 등 경제매체들은  "예상과 다른  FOMC 의사록에 시장이 당혹했다"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약보합세를 형성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소폭 절상됐다. 달러가치가 낙폭을 줄이긴 했어도 4거래일 연속 약세 행진을 이어간데다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의 물가지표가 강하게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33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45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342 달러보다 소폭 절상된 것이다.

다만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 및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달러대비 파운드 가치는 1.3049 달러로 전날의 1.3061 달러 보다 더 떨어졌다. 파운드 가치는 전날에도 1% 이상 절하된 데 이어 이날 또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 때문이다.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2차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84엔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0.60엔 보다 상승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틀 전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의회에 출석해 “엔화가치 강세 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부양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일부 FOMC 위원이 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국 경제지표 양호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전날 주요 외신이 “미국이 이번 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향해 위안화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행위, 즉 위안화환율을 조작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방안을 명문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한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껑충 뛰었다. 달러-위안 환율은 6.714 달러 수준으로 0.5%가량 떨어졌다.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