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 하와이 등 집값 비싼 지역 동거 비율도 높아

▲ 미국 캘리포니아 LA 주택가에 최근 배꽃이 핀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거주 형태가 공동생활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 서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치솟자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결혼 부부들의 수가 1995년 이후 2배로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부동산 사이트 트룰리아(Truli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 급등이 친구나 부부 및 가족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조사에서, 결혼한 부부들이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사람수가 1995년 이후 2배 늘어났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 내 약 28만 명의 기혼세대들이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는데, 특히 서해안 같은 비싼 도시에서는 더욱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작년에 미국 전체 가구의 3.28%인 420만 가구가 룸메이트와 하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룸메이트 중 결혼한 부부를 포함한 비율은 0.46%(28만 결혼세대)이다. 수치는 미미하지만 1995년에 조사된 비율의 2배 이상이다. 전체 기혼가구 중 룸메이트와 동거하는 가구는 과거 평균인 0.36%보다 높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나 하와이주 호놀룰루 등 룸메이트와 동거하는 부부 비율이 가장 높은 주택시장에서 이 비율은 전국 평균의 4~5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100대 광역권 중 룸메이트가 있는 기혼자 비율이 높은 곳도 집값이 비싼 곳이다. 실제로, 평균 10만 달러씩 중위권 대도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곳 중 룸메이트를 둔 기혼부부 비율이 0.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8년의 전국 비율 0.46%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주택가격이 비싸지면서 결혼한 부부들의 룸메이트 공동 거주가구의 비율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렌지 카운티를 제외하고, 룸메이트와 동거하는 부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도 이러한 커플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호놀룰루에서는 2009년 1.29%에서 2016년 2.31%로 78.2%포인트 급등했다.

결국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인한 주택 구입능력’과 ‘결혼한 커플의 집에 룸메이트가 있는 것’ 사이의 괴리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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