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존 플랜더 "기업, 자사주 매입으로 주식 최대 매수자로 부각"

▲ 사진=유튜브 캡처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식 자금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경제칼럼니스트 존 플랜더(John Plender)의 '주식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기업의 매수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존 플랜더는 "작년 12월의 주가 급락은 부정적인 부의 효과를 전달했는데, 올해 연초 이후로 주가가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며 "가장 단기적인 요인은 통화정책에 대한 인식과 미-중 무역협상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시장과 가계의 행동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계속해서 잘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기관투자자들과 기업들 사이에서 변화 중인 구매력의 균형에 주목했다. 컨설팅회사 윌리스 타워스 왓슨(Willis Towers Wats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기금의 주식 투자가 20년 동안 감소했다. 최대 연기금을 보유한 7개 국가에서 이 기간 동안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투자비중이 60%에서 40%로 하락했다. 동시에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펀드와 같은 대체자산 투자 비중은 7%에서 26%로 증가했다. 채권 투자는 31%로 안정적으로 남아있다.

이와 동시에 선진국에서 공개 주식시장의 역할이 감소한 점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구 100만명당 상장 기업 수가 1996년에서 2012년 사이에 반토막 났다. CFA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주로 무형자산 투자를 점점 주도하고 있는 기업의 구조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존 플랜더는 "주식으로의 자금흐름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가계가 아닌 기업"이라며 "연기금이 부채를 채권으로 듀레이션(투자금 평균회수기간)을 점차 매칭하려 하면서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주식 최대 매수자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자사주매입 자금이 점점 차입으로 조달되고 있는 중인데, 많은 기업 차입자들이 중앙은행들의 어정쩡한 정책 덕분에 살아 남아있다"며 "투자자들은 가계 대차대조표가 주식시장에 아주 크게 노출돼 있던 과거의 두 시기가 1960년대 말 강세장이 절정이었을 때와 1990년대 말의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였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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