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증가로 한국 경제 타격, 원화강세도 부담"

▲ 지난 13일에 열린 최저임금 관련 비공개 회의.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이 실업률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1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 정부는 2017년 출범 이후 대표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의 일환으로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다"며 "이러한 인상은 글로벌 무역 둔화가 이미 한국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률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국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16.4% 인상된 데 이어 올해 10.9% 인상됐다. 시간당 8350원(7.44달러)으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절반 수준인데도 현재 미국 연방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임금 인상 이전에도 한국의 최저임금은 2017년 한국의 중위임금의 5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영국과 대등하고 일본보다 높았다.

현 정부는 분배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사람을 적게 고용해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의 실업률은 작년 12월 3.8%에서 올해 1월 4.4%로 상승했는데 9년래 최대 상승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이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한국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는 중"이라며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말 예상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이 7.9배로 7년래 가장 싼 수준이었으나, 이후 하락 중인 이익 전망과 전 세계적인 주식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의 forward PER는 10.7배로 상승했는데 이는 2016년 중순 이후로 가장 비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원화강세도 우려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1.75%로 올렸으나 올해 방향을 뒤집어야 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게 만들 것"이라며 "최소한 현 정부는 그들의 임금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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