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일단 주가는 엇갈린 반응에 큰 변동 없어"

▲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금까지 갤럭시는 한국의 삼성전자 제품이지, 애플의 아이폰 만큼 ‘우리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미국의 소비자나 언론에서는 가끔 그런 정서가 행간에서 엿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이제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삼성뿐이다. 그동안 혁신을 전담하다시피 해 온 애플은 뭔가 시대의 짐을 내려놓는 듯도 하다.

삼성이 20일 미국에서 내놓은 제품은 접었다 폈다하는 전화기뿐만 아니다. 차세대 통신망인 5G의 초고속 인터넷을 ‘내 손안으로 옮겨줄’ 전화기도 선보였다.

5G는 요즘 경제 좀 아는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자주 쓰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은 유식해 보이는 사람들이 주로 쓰긴 하는데 그게 뭔지 하루하루 바쁜 서민들에게는 아직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5G는 이와 다르다. 당장 올해 안에 어떤 나라는 전국적으로 이 새로운 통신망이 보급될 예정이다. 바로 한국이다.

한 때 미국의 대통령후보 반열에도 올랐던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도 최근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서 초고속 인터넷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조만간 이에 대해 별도의 글을 쓸 예정이라고 뉴스위크를 통해 예고했다.

삼성의 갤럭시 S10과 삼성폴드가 과연 혁신을 가져올 것인가. 외신의 관심도 지금까지의 다른 삼성제품과 차원을 달리 한다.

블룸버그는 하루가 지난 22일(한국시간) “삼성의 2000 달러 갤럭시 폴드가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회사의 주가는 전문가와 트위터의 엇갈린 반응 속에 21일 큰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어떻든 지난해 20% 하락했던 삼성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올랐다고 소개했다.

한 전문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000달러를 예상한 가격이 2000 달러인 점은 훌륭하다”며 “삼성전자와 관련주가가 주춤한 것은 발표 후의 이익 실현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티그룹 글로벌의 전문가는 “절대적 판매량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스마트폰의 형태를 바꾸는 선구자 역할을 한 것은 주목할 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삼성 폴드와 갤럭시 S10의 ‘혁명’이 성공하는 최대 관건은 역시 이 제품이 어떻게 쓰이냐,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느냐다.

이전 애플의 혁신은 단지 신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상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제품으로 인해 단축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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